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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반전' 이끌 새해 신무기는

입력 : 2015.01.08 10:10|수정 : 2015.01.08 10:10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오늘(8일) 공시된 삼성전자 잠정실적은 4조 원대 밑바닥까지 떨어진 분기 영업이익을 5조 원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꽤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클럽에 들었던 2013년 3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하강 국면으로 추락하던 기조를 상승 국면으로 반전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습니다.

매출액을 50조 원대로 끌어올린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꽉 막힌 듯했던 세트(완제품) 판매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 여부의 판단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달렸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IT전자업계의 특성상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분기와 비교하면 자연스럽게 실적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반대로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실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기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지만, 안정적인 상승 기류를 타려면 새해 1분기 실적이 최소한 작년 4분기보다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추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의 새해 실적 견인 카드는 여러 가지가 준비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전반적인 하강 국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며 실적 방어에 앞장선 반도체 부문이 올해도 괜찮은 상황입니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글로벌 시장이 10% 중반대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 상황입니다.

가격 안정세만 유지된다면 나노 미세공정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삼성전자가 메모리 부문에서는 독주를 계속할 전망입니다.

약점인 시스템LSI 등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제휴와 전략적 협력 틀을 공고히 구축한 상태라 올해는 실적 반등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과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됩니다.

뭐니뭐니해도 당장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는 전략 스마트폰입니다.

이번에 나온 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호전된 것도 날개 없이 추락하던 무선사업부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 기미를 보인 덕분입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6를 내놓고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불을 붙인다는 전략입니다.

아울러 인도·중국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보급폰도 종류를 줄이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갖춰 현지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5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SUHD TV도 '실적 반전 드라마'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카드입니다.

중국 TV 메이저 업체들도 퀀텀닷 TV를 내놓았지만 양산 수준에서는 삼성전자와 분명한 차이가 있어, 곧장 양산 체제로 들어가는 삼성전자의 TV 부문 신무기가 정체 상태인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 개선에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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