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쇼크 주의보' 중동 강호로 떠오르는 오만

입력 : 2015.01.08 08:22|수정 : 2015.01.08 08:22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오만은 중동에서 강호로 발돋움하는 복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3위로 아시아에서 이란, 일본, 한국(69위),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에 이어 7위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볼 때 아시아 랭킹을 보고 판단할 수 없는 저력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만은 작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르며 세계 수준을 체감하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가 강력한 코스타리카와의 작년 10월 평가전에서 3골을 터뜨리고 3-4로 석패한 사실은 인상적이다.

오만은 작년에 막을 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요르단, 시리아, 싱가포르를 상대로 4승2무로 무패에 7득점 1실점으로 선전했다.

작년 11월 중동 8개국이 참가한 걸프컵에도 출전해 쿠웨이트를 5-0으로 꺾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쿠웨이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호주, 오만과 함께 A조 편성된 난적이다.

걸프컵에서 오만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 대등하거나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4강에서 수비진의 실수 때문에 카타르에 석패했다.

오만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보다 일찍 결전지 호주에 들어와 두 차례 평가전을 현지에서 비공개로 치르는 열성을 보였다.

캔버라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고 캠벨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배했다.

중국전 완패를 토대로 오만을 저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전에 나선 오만의 선발 라인업에 의미를 두기 어려웠고 중국전 패배는 백업요원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였다.

오만의 최고 스타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골키퍼 알리 알합시(34·위건)다.

알합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다가 이후 위건 애슬레틱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골키퍼로서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입지전을 쓴 스타로서 오만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이다.

한국 공격수들이 알합시를 어떻게 흔들지가 오만전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만의 공격진에서는 스트라이커를 맡은 압둘라지즈 알 무크발리(26·판자)가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시아 난적들과의 38차례 A매치에서 13골을 터뜨리며 최전방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알합시를 제외한 오만의 선수 22명은 모두 자국 리그에서 뛰어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그러나 자주 A매치에 소집될 뿐만 아니라 상시로 대표팀의 관리를 받는 까닭에 조직력에 강점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은 나온다.

오만의 사령탑은 2002∼2005년 프랑스 프로축구 올랭피크 리옹의 3연패를 이끈 폴 르 갱(51·프랑스) 감독이다.

르 갱 감독은 2011년에 오만 대표팀을 맡아 신예를 수혈해 세대교체를 이루고 조직력을 끌어올려 왔다.

한국은 지금까지 오만에 3승1패로 우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대결이 2004년에 이뤄진 만큼 역대 전적에 큰 의미는 없다.

다만 한국은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당한 1-3 굴욕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오만 쇼크'로 불린 그 패배 탓에 움베르투 코엘류 당시 한국 감독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했고 코엘류 감독은 결국 몇 달 뒤 경질됐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