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16년만에 0%대로 추락 가능성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1.08 08:24|수정 : 2015.01.08 10:46

삼성증권 0.9% 전망…한은도 물가전망치 하향조정 시사


연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낸 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수정된 유가 전망치를 반영한 결괍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0.9%로 대폭 낮췄습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0.8%가 유일합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대 중반으로 내다봤습니다.

BNP파리바는 상승률을 1.5%로 추정했고, 씨티는 1.6%, HSBC는 1.7%로 각각 전망했습니다.

모두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범위인 2.5에서 3.5%의 하단을 한참 밑도는 수준입니다.

정책당국도 이미 물가상승률 하향 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 하락세를 언급하며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도 어제 낸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49달러까지 하락하면 60달러에 머물 때보다 물가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해 최근 유가 수준이 이어질 경우 물가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내수 부진이 맞물리면서 일각에선 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정책당국은 디플레를 거론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어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디플레이션은 주로 수요 부족으로 발생하는데,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공급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