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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님이 공손하게 주문하면 커피값을 절반만 받겠다던 한 매장이 어제(7일) 화제였습니다. 물론 이벤트였지만, 지금까지 점원을 대하는 손님들의 태도가 어땠길래 이런 행사까지 등장했는지 씁쓸하긴 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매월 첫째주 수요일, 아메리카노를 반값에 팔겠다.
한 커피 전문점이 시작한 이벤트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공손한 말투'로 주문해야 합니다.
"처음이라 어색하다.", "당연한 걸 이벤트까지 하니 새삼스럽다." 반응은 다양합니다.
[성함이 어디에? 아 그럼. 안녕하세요, 영주 씨,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이런 식으로?]
[정동수/커피 매장 점원 : 아까 어떤 분은 안 하시겠다고, 자기는 죽어도 안 하시겠다고 얘기를 하셔서 그냥 하이파이브만 해달라고.]
업체나 점주의 지시를 받았는지 정중한 주문을 유도하려는 점원들이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손님: (저렇게 말씀해 주시면….) 해주면 좋고.]
[손님 : (이게 직원분한테 친절하게 주문하면 할인해 준다는 이벤트거든요.) 응, 알았어. 그럼 하나 더 줘.]
비슷한 시각 다른 커피 전문점을 살펴봤습니다.
[손님 : 따뜻한 아메리카노. (사이즈는 어떻게 할까요?) 대충. (작은 걸로 드릴까요?)]
[김민수/청년유니온 위원장 : 진상 고객이라고 표현하죠. 막말을 한다든지 무리한 요구를 한다든지 이러한 것들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벤트를 시작한 업체는 손님들이 어떻게 주문하든 상관없이 커피값을 반으로 깎아 줬습니다.
점원들을 인간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당연한 예의조차 경제적 혜택을 끌어들여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세태가 씁쓸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