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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는 위대하다" 외쳐…프랑스 주간지 괴한 '총격 테러'

김영아 기자

입력 : 2015.01.08 04:59|수정 : 2015.01.08 04:59


'이슬람 풍자만평' 프랑스 주간지에 총격…12명 사망

이슬람교 풍자 만평을 실어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주간지 사무실에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12명이 사망했습니다.

괴한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총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주간지 보도 내용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테러 사건 후 파리 전역에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 경계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우리시간 어젯(7일)밤 파리 중심부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총과 로켓포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편집장을 비롯한 샤를리 엡도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총 12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11명이 부상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P 통신은 이 사건이 지난 40년 새 프랑스에서 가장 피해가 큰 테러 사건이라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괴한 2명이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로켓포 등을 가지고 빌딩으로 들이닥쳤으며 경비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샤를리 엡도 옆 건물에 있던 목격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검은 두건을 쓴 괴한 둘이 무기를 들고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며 몇 분 뒤에 총소리가 연달아 들렸고 괴한들이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괴한들은 총격 도중 "알라는 위대하다", "우리는 예언자의 복수를 했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괴한들은 범행 후 훔친 차로 달아났고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추적 중입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3명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면서 "이런 야만적인 범행을 저지른 이들을 잡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총격이 발생하자 프랑스 정부는 파리 지역의 경계 단계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하철과 백화점, 종교 시설 등에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총격 소식에 곧바로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비상 각료 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사건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이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가장 강하게 이 공격을 비난한다면서 "미국은 이번 사건을 추적하는데 프랑스와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샤를리 엡도는 2011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교도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나 사무실이 불에 탔고 협박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이 잡지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싣곤 했으며 2012년에는 무함마드 누드를 묘사한 만평을 게재했다가 이슬람 단체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슬람 극단주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디종에서는 40세 남성이 차량을 몰고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군중을 향해 돌진해 13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주 레 투르의 경찰서에서도 이슬람으로 개종한 20세 남성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치며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3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프랑스 치안 당국은 최근 몇 주 사이에 몇 번의 테러 공격 시도를 무산시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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