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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백화점 모녀' CCTV…누구 말이 맞나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01.07 08:55|수정 : 2015.03.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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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주차 요원 네 명이 한 시간 동안 무릎을 꿇은 일명 '백화점 모녀' 사건이 인터넷을 달궜습니다.

무릎을 꿇는다는 행위가 연말부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유명한 '갑질' 사건을 떠올리면서 네티즌들이 더욱 분노한 겁니다.

모녀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자, SBS는 이 모녀를 단독으로 인터뷰해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한쪽의 입장만 들어서는 당시 상황을 판단할 수 없겠죠.

그래서 이 내용을 취재한 SBS 김종원 기자가 경찰이 입수해 아직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CCTV 영상을 직접 돌려봤습니다.

확인한 결과, 주차요원이 먼저, 자칫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동작을 한 건 맞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지만 모녀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김종원/SBS 기자 : 좀 다른 부분은 모녀는 이제 저희한테 주차요원이 차 앞에 딱 서서 주먹질을 했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근데 CCTV 상에는 차 앞에 서서 한 게 아니라 이 뒤에서 그냥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하면서 누굴 향한 게 아니라 차 옆으로 해서 쑥 뛰어가 버립니다. (폭행을 했느냐, 구체적으로 말하면 뺨을 때렸느냐가 쟁점인데 그런 것도 나오나요?) 마침 CCTV가 거기를, 전체 화면을 다 찍고 있어서 모든 과정이 다 녹화가 됐는데 따귀를 때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요, 다만 이렇게 어깨를 밀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 뭐 몰려온 동료들이랑 실랑이를 벌이다가 또 한 명 어깨를 또 한 번 밀치고.]

상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건 물론 CCTV가 맞습니다.

그런데 굳이 화면을 보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여기까지 들은 것만으로도 한 가지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화점에서의 돈 씀씀이가 VIP 수준이었던 것처럼 마음 씀씀이까지 VIP 수준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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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알 수가 없어서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는 한 살인 사건이 있다고 LA 박병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저택 침실에서 41살 사라 롱이라는 여성이 권총으로 머리를 쏘고 숨진 채 발견된 건데요, 때는 지난해 7월로, 당시 경찰은 단순 자살 사건으로 처리했지만, 미심쩍은 부분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결국, 자살을 가장한 타살로 보고 재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결정적으로 발견 당시 권총을 왼손에 쥐고 있었지만, 여성은 오른손잡이였습니다.

이 여성에게는 별거 중인 남편도 있고, 또 그사이 친해진 남자친구도 있었는데, 과연 누가 범인일까요?

먼저, 가족들은 남자친구를 의심합니다.

최초 신고자였던 남자친구는 수상하게도 바로 다음 날 웬 서류 하나를 내밀며, 여성이 자신을 첫 번째 상속인으로 지정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표면적인 유산만 12억 원가량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남자친구는 오히려 남편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과거 남편이 여성을 학대해 가정폭력으로 고소까지 당한 적이 있다는 이유입니다.

이 외에도 두 남자들은 헷갈리는 진술들을 이어가는데 이렇게 경찰이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수사를 이어가는 사이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산 12억 원은 남자친구가 갖고,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유산은 남편이 갖기로 쌍방이 법적 합의를 한 겁니다.

두 남자 모두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보다는 재산을 나누는 게 더 급했나 본데요, SBS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21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범인이 꼭 한 명이란 법은 없지 않냐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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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 때 북한의 권력 3인방, 최룡해와 황병서, 김양건 일행이 아주 이례적으로 김정은 제1비서의 전용 항공기를 타고 와서 언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류신-62라는 기종인데요, 꼬리 부분에 커다란 붉은색 별이 새겨져 있죠.

좌석 수가 180석입니다.

당시 이를 두고 김정은이 그만큼 대표단에 힘을 실어주고 그 위상을 대외적으로 드러내려 한 것이란 해석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최근 SBS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에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얼마 전 김정은이 이보다 훨씬 나은 전용기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직접 조종간을 잡은 이 새 기종은 안토노프-148로, 좌석 수는 90석으로 절반 수준이지만, 대당 300억 원 정도 하는 최신 모델입니다.

사실 일류신-62는 90년대에 이미 생산이 끝난 노후화된 기종이라, 지난 11월에는 최룡해를 태우고 러시아로 가던 중 기체가 고장 나 대망신을 사며 회항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그 한 달 전인 아시안게임 폐막 때도 이미 김정은에겐 새로운 애마가 생겨 일류신-62는 구 전용기로 밀려난 뒤일 수 있겠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아무리 비행기 광인 김정은이라 해도 어차피 전용기를 두 대를 운용할 수는 없으니 그냥 부하들에게 낡은 비행기 한 대 타라고 물려준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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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어제(6일) 하루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키워드를 모아 봤습니다.

먼저,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라면버거를 출시해 그 맛에 대한 호기심이 폭증했습니다.

또 한편, 올해부터 커피전문점에서 흡연석 설치가 금지되고 흡연실 운영마저 어려워지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뉴스 들려왔고요, 또 영화 국제시장의 누적 관객수가 8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 또 우체국에서 중고폰 매입 대행을 시작했다는 생활 정보에도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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