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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네덜란드 기자 '테러 선동' 혐의로 체포

입력 : 2015.01.07 00:41|수정 : 2015.01.07 00:41


터키 동부 디야르바크르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의 프레데릭 헤이르딩크(45) 기자가 6일(현지시간) '테러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

헤이르딩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러리즘 담당 경찰관 8명이 집 수색을 마치고 경찰서로 연행하고 있다"며 "혐의는 '테러리스트 조직을 위한 선동'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부터 터키에 거주하면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쿠르드족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자 2012년부터 쿠르드족의 중심지인 디야르바크르로 이주했다.

디야르바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외국 언론인으로 쿠르드족과 관련한 인권과 여성 문제 등을 보도했으며 쿠르드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터키의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터키를 방문 중인 베르트 쿤데르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과 예정된 회담에서 헤이르딩크 기자의 연행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터키에서 외국 언론인이 체포된 사례는 거의 없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국 언론인들이 터키 정부를 음해하려는 외부 세력의 요원이라고 말하는 등 외신에 대한 반감을 자주 드러냈다.

터키 검찰은 지난달 트위터에 부패를 비판한 글을 올린 여성 앵커를 사법 당국의 대(對) 테러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연행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페툴라 귤렌 측 방송사 회장과 신문사 편집국장 등을 테러 혐의로 체포해 국제사회로부터 언론을 탄압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세계 어느 국가도 터키보다 언론이 자유로운 곳은 없다"며 "터키의 언론은 너무나 자유로워서 모욕이나 명예훼손, 증오범죄 등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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