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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문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트위터 탈퇴

입력 : 2015.01.06 16:36|수정 : 2015.01.06 16:36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오늘(6일) 확인됐습니다.

조 전무는 트위터에서 '에밀리 조'(Emily Cho)라는 이름으로 'westiemania'라는 아이디를 사용해왔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 사이트에서도 조 전무의 트위터 계정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현재 구글 등에서 조 전무의 트위터 링크를 따라가면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나옵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복수 문자' 파문 이후로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 계정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무의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그가 트위터에서 탈퇴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는 그가 기존 아이디가 아닌 다른 아이디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조 전무는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난달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습니다.

복수의 대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 대한항공 내부 임직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조 전무는 이후 트위터에서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라면서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당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고도 썼다가 바로 지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조 전무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대한항공의 문제점에 대해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오너 일가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 전무가 대중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던 트위터를 떠난 것은 이번 '복수 문자'로 비난이 빗발치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는 몇년 전에는 '진에어 승무원의 유니폼이 짧아서 민망하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에 대해 '명예훼손' 운운하며 대응했다가 비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올해 32세인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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