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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새해 첫 공략지로 인도 고른 이유는

입력 : 2015.01.06 16:24|수정 : 2015.01.06 16:24


삼성전자가 저가폰 갤럭시E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출시한 것은 인도를 교두보 삼아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삼성전자는 오늘(6일) 갤럭시A3, A5와 갤럭시E5, E7 등 4가지 모델을 인도에서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이미 지난달 중국과 대만에서 각각 선보였지만 갤럭시E 시리즈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갤럭시E 시리즈는 중저가폰군에 속하는 갤럭시A 시리즈보다 한 단계 사양이 떨어지고 가격(화면 크기 기준)도 10만 원가량 차이를 보여 상대적으로 저가폰으로 불립니다.

갤럭시E는 그동안 출시와 관련한 여러 소문만 난무했을 뿐 출시일이나 출시 국가는 베일에 가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갤럭시E 시리즈가 중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성이 새해 처음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을 갤럭시E로 선택한 것은 물론 출시 국가를 인도로 고른 것은 중저가폰 시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자국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는 중국보다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불리지만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큽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32%로 2013년 3분기보다 10% 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186% 증가하며 중국(31%)보다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인도 업체인 마이크로맥스를 제외하면 별다른 경쟁자도 없어 삼성이 중저가폰 시장 공략지로 삼기에 가장 적절한 지역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의 지난해 3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24%로 1위, 마이크로맥스는 20%로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부터 고가품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품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샌드위치 신세가 됐던 삼성이 새해 벽두부터 난국 타개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했던 삼성전자가 인도를 시작으로 중저가 시장에서도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는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새해 첫 스마트폰 출시 모델을 갤럭시E로 잡은 것은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E 시리즈외에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곧 인도에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져 중저가폰 시장 공략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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