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성적표 공개 앞둔 삼성전자 "분위기 달라졌다"

입력 : 2015.01.06 06:47|수정 : 2015.01.06 08:35


삼성전자 성적표가 모레(8일) 공개됩니다.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있고, 4분기엔 세트(완제품) 판매가 좋은 시기라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석 달 전 (201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때와는 분위기와 바뀌었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완연한 회복 국면이 올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초 3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던 당시 삼성전자는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무선사업부에서는 인력 500여 명이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다른 사업부문으로 뿔뿔이 흩어져 재배치됐습니다.

본사 스태프 인력 150여 명도 수원과 기흥 사업장의 현장 인력으로 옮겨갔습니다.

해외출장비가 삭감되는 등 각종 비용 절감 조처가 잇따랐습니다.

삼성전자는 예상대로 작년 3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후 연말에는 조직개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초 점쳐지던 대규모 감원은 없었습니다.

B2B(기업간거래)센터와 미디어솔루션센터가 사업부에 흡수되는 등 슬림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이었지만, 인위적인 인원 감축이 수반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치고 나서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긴장감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불안감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매출액 47조4천500억 원, 영업이익 4조600억 원의 실적을 냈습니다.

2013년 3분기 10조 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반토막 이하로 줄었습니다.

2년여 만에 매출액도 5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6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1조7천500억 원으로 급전직하했습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27개 증권사의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4조7천9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보다 약 18% 증가하는 실적입니다.

최대 5조6천억 원대를 비롯해 5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친 증권사도 6곳이나 있었습니다.

이들 증권사의 4분기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51조9천3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도 이런 전망대로라면 3분기보다 10%가량 늘어나게 됩니다.

매출액을 55조 원대까지 예상한 증권사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은 2013년 3분기 최고 성적표를 받은 이후 내리막길을 탔습니다.

작년 1분기에 영업이익이 소폭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8조 원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7조 원대, 3분기 4조 원대로 급강하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전된다면 작년 1분기와 같은 '반짝 반등'과는 성격이 다를 것으로 관측합니다.

4분기 4조7천900억 원대로 전망되는 영업이익은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 4조6천억 원대로 약간 조정을 거친 뒤 올해 2분기에는 5조 원 벽을 돌파해 5조8천억 원대, 3분기에는 6조2천억 원대에 접어들 것으로 점치는 것입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5% 이상 성장해 4분기 2조6천억 원대로 올라서고, 새해 1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이 올해도 두자릿수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견조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상대적으로 작은 폭이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IM부문은 당분간 정체기를 겪어야겠지만 이익 감소 폭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 내놓는 새로운 개념의 SUHD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상반기 중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가 나오는 시점을 계기로 실적 점프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