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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서 외국인 최초, 한국인 '국가박사' 올라

입력 : 2015.01.05 20:03|수정 : 2015.01.05 20:03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인이 '국가박사'(Doctor of Science) 학위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 오은경(45) 교수.

오 교수의 학위 취득은 외국인으로는 최초이며 우즈베크 학계에서도 4년 만에 배출된 인문학분야 국가박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옛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크는 학위 심사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현지에서 국가박사에 오르려면 교육 당국이 정해준 기간 내에 20편 이상의 논문이 논문인용지수가 높은 외국저널에 소개돼야 하며 1년 6개월이 걸리는 5차례의 학위논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 8개국 외국학자 20명으로부터 논문 심사평가서를 받아야 하며 최종심사 당일에는 현장에서 우즈베크 원로교수단 20인과 질의응답을 가진 후 이들의 찬반 비밀투표로 학위수여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현지인들도 반백의 나이가 돼서야 국가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그 과정이 고되다.

그래서 현지에서 대학교수들은 '준박사'(Doctor of Candidate) 학위만으로 정년퇴직을 맞는 게 흔한 일이다.

오 교수는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대 어느 시점에 한민족과 같은 뿌리를 가진 튀르크족의 구비문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한국의 상고사 복원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유라시아와의 관계발전이 중요해진 이 시점에 그 중심에 있으며 풍부한 경제적 발전 잠재력을 가진 우즈베크의 국내 전문가는 꼭 필요하다"며 학위취득 소감을 밝혔다.

오 교수는 지난 5년간의 노력 끝에 작년 12월 30일 우즈베크 고등교육심의위원회로부터 현지 민속학 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학위 취득으로 그는 현지학자들에게는 최고의 명예직인 우즈베크 학술원 회원에 추천됐다.

앞으로 한국과 현지를 오가며 연구활동을 이어갈 계획인 오 교수는 "유라시아-실크로드 전문연구소를 세워 지역 전문가 양성 및 튀르크 국가들과 한국의 문화비교를 통해 세계에 한민족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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