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검찰 "정윤회, 강원 아닌 서울에 주로 거주한 듯"

입력 : 2015.01.05 16:49|수정 : 2015.01.05 16:51

靑비서진 중 이재만·안봉근 비서관만 언론보도 때 몇차례 통화
"정씨-비서진 휴대전화 위치정보 겹치는 경우 거의 없어"


검찰이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내용의 진위를 수사하면서 정 씨가 최근 1년여간 사실상 서울에 거주했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정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2007년 이후로 여의도에 발을 끊은 뒤 칩거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문건'에는 정 씨가 강원도 홍천 인근에서 은거 중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평소 강원도에 머물다가 2013년 10월부터 매월 2차례씩 상경해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에서 청와대 비서진과 비밀회동을 열고 국정에 개입했다는 게 문건의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의 진위를 따지기 위해 검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위치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정 씨의 휴대전화 발신 장소는 대부분 서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도 홍천과 횡성에서 발신된 것은 이 기간에 단 4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발신지 통화내역으로 볼 때 정 씨는 거주지가 서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됐던 청와대 비서진 10명과의 통화 빈도도 공개됐습니다.

비밀회동이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려질 정도로 통화 기록은 빈약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진 10명 중 정 씨와 통화를 한 인물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실 비서관 등 2명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사람은 정 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을 기사화한 시사저널 보도가 나왔던 작년 3∼4월과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관련 보도가 나온 작년 11월에 몇 차례 정 씨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정 씨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습니다.

차명전화를 사용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 씨와 청와대 비서진 사이에 휴대전화 위치 정보가 겹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비밀회동이 열리지 않았다고 검찰이 판단한 근거가 됐습니다.

시중에 유포된 박 경정의 문건은 총 26건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들 문건 중 '정윤회 문건'을 포함한 15건은 박 경정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근무자로서 작성한 것이고, 나머지 중 9건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할 때 정리한 수사 첩보이며, 다른 2건은 '검찰총장 앞'으로 적힌 진정서와 기타 문서입니다.

박 경정은 지난해 2월 이들 문건을 개인 짐에 담아 서울경찰청 정보분실로 옮겨 놨는데, 정보1분실 소속 한모·최모 경위가 빼내 복사한 뒤 언론사에 유포하면서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보도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