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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시장 '소문난 잔치'였나…예상보다 시들

입력 : 2015.01.05 08:25|수정 : 2015.01.05 08:25


'10년 교체주기 설'로 지난해 김치냉장고 업계에 화색이 돌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실제 시장 분위기는 썰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를 구매한 고객들의 교체 수요가 지난해 몰릴 것으로 예측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5만5천20대로 전년 같은 기간(99만4천185대)보다 4% 감소했습니다.

특히 김치냉장고 판매가 가장 활발한 11월의 성적이 극히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22만1천213대로 전년(29만7천83대)보다 26%나 줄었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11월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12월부터 판매 추세가 확 꺾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치냉장고 한 해 판매량의 절반가량은 11월과 12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난해 성적은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3년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108만9천160대였습니다.

2012년 연간 출하량이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가 1년 만에 회복한 것입니다.

"이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거죠." 김치냉장고 시장은 이제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습니다.

김치냉장고의 고유 기능인 직접 냉각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김치냉장고' 복합형 제품이 등장한 영향도 있습니다.

가족 규모가 줄어들면서 김치냉장고를 따로 구매하기보다는 복합형 제품을 선호하면서 일종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생긴 것입니다.

카니발리제이션이란 같은 기업의 다른 제품이 서로 경쟁해 판매를 감소시키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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