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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DC 새 시장 "州 승격 적극 추진"

입력 : 2015.01.05 08:17|수정 : 2015.01.05 08:17


뮤리엘 바우저(민주·여) 미국 워싱턴DC 새 시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숙원인 주 승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바우저는 이날 NBC 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워싱턴DC 주민들은 완전한 민주주의와 주 정부의 독립된 지위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저는 특히 "주민들은 주 정부 승격을 향한 새로운 길을 진정으로 원한다"면서 "연방(수도)의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 정부 승격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실용적인 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우저는 워싱턴DC의 메릴랜드 또는 버지니아 주 편입에 대한 지지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채 "워싱턴DC는 별도 독립된 주로서의 권리를 누릴 권한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워싱턴DC는 현재 주가 아니어서 주민들이 상·하원의원을 뽑을 수 없고 자체 입법권도 없습니다.

예산권 등 각종 권한은 연방 의회에 위임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2온스(56.7g)의 대마초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을 6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키고도 시행조차 하지 못하는 것도 연방 의회가 이 법안을 추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DC 주민들은 미 독립운동 당시 등장했던 '대표 없이 과세 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는 구호를 외치며 주 승격 추진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톰 카퍼(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이 워싱턴DC를 DC(District of Columbia)에서 따온 '스테이트 오브 뉴 컬럼비아'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우저 새 시장과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에도 주 승격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두 세기 전 워싱턴DC에 땅을 할양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주 승격을 용인할지도 의문인데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민주당 성향인 워싱턴DC의 주 승격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정가 관계자는 "과거(1993년)에도 미 의회에서 워싱턴DC의 주 승격 문제가 논의된 적이 있지만,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다"면서 "워싱턴DC의 주 승격에는 여러 현실적인 장애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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