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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일본군 시베리아 억류사건 기록 발견"

입력 : 2015.01.04 14:23|수정 : 2015.01.04 14:23


2차 대전 후 일본군과 군속 등이 당시 소련군에 붙잡혀 수용생활을 한 '시베리아 억류사건'에 관한 기록이 새로 발견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옛 소련각료회의(정부에 해당)의 송환업무 전권대표부가 억류자들에 관해 작성한 약 700권 분량의 파일이 2012년 비밀 해제조치된 상태로 모스크바의 러시아 연방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공문서관이 공개한 일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의 수용소에서 사망한 일본인의 성명, 사망일, 매장장소, 출신지 등이 러시아어로 기록돼 있었으며 수용 중인 일본인의 사진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일본인 512명이 매장된 나홋카 묘지에 관한 문서에는 개별 묘의 크기까지 기록돼 있으며 1949년 8월 이전에는 시신을 관에 넣지 않고 묻은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여성 억류자 가운데는 일본군 시설에서 일한 타자수, 요리사, 간호사가 많으며 이들은 억류 중 세탁이나 간호 등의 일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적군(赤軍) 사령부가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식사, 의류, 주거를 배려해준 것에 감사한다'는 교토부(京都府) 출신 한 상병의 글이 확인되는 등 억류자들이 일본에 귀국하기 위해 소련 정부에 대한 감사나 공산주의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강요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자료를 조사하기로 작년 12월 러시아 정부와 합의했으며 올해 일본인에 관한 자료를 DVD에 보관하는 작업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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