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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도핑시대…투르드프랑스 상위권 65%가 약물"

강청완 기자

입력 : 2015.01.03 23:14|수정 : 2015.01.03 23:14


프랑스 도로 일주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의 상위권 선수 가운데 65% 정도가 약물을 복용했거나 도핑 의혹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외 스포츠 전문 정보업체 스포팅인텔리전스 닷컴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와 함께 사이클계 약물 사용이 만연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6번의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약물을 사용한 선수의 우승 횟수는 12회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대회 우승자 가운데 도핑에 걸리지 않은 선수는 2008년 카를로스 사스트르, 2011년 카델 에반스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2013년 크리스 프룸 등 4명 뿐입니다.

지난해 우승자인 이탈리아의 빈센조 니발리(사진)는 시상식에서 "나는 반(反) 도핑에 앞장서는 사람"이라면서 약물 없이 정정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이클 황제로 군림하다 도핑 사실이 드러나 몰락한 랜스 암스트롱은 "당시 사이클계는 약물 사용이 만연했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암스트롱은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올랐을 때 약물의 힘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암스트롱은 모든 수상 기록을 박탈당하고 평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상태입니다.

조사대상 기간에 투르 드 프랑스 상위 10위에 든 선수는 총 81명으로 이 가운데 31명은 도핑으로 적발돼 공식적으로 제재를 받았습니다.

8명은 도핑에 적발됐으나 제재를 받지 않았고, 14명은 약물 사용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16년간 투르 드 프랑스 상위 10위 선수 가운데 65.4%가 도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입니다.

스포팅인텔리전스닷컴은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 지로 디 이탈리아 등 3대 도로 사이클 대회에 나선 대부분의 프로 사이클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쓴 '약물(EPO)의 시대'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PO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지구력을 강화하는 대표적 약물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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