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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 비난 자제하며 미국 때리기 집중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5.01.03 12:56|수정 : 2015.01.03 12:56


북한 김정은 제 1 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힌 가운데 북한이 남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미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그제(1일)부터 오늘까지 남한을 겨냥한 기사를 게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등을 거론하며 연일 공격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오늘 6면 기사에서 "지금까지 북미 적대관계, 교전관계가 지속되어온 것은 전적으로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이제라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선의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 신문은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에 참여한 미국을 겨냥한 인권 역공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미국 내 어린이 학대 실태를 조사한 언론 보도와 중앙정보국 고문 보고서 논란 등을 사례로 들며 "미국은 인권이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는 인권 말살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힘에 따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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