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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미국 패스트푸드, '불량 식품' 탈출에 안간힘

입력 : 2015.01.03 09:59|수정 : 2015.01.03 09:59


위기에 몰린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의 2015년 화두는 '불량 식품'(정크푸드) 이미지를 벗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는 싼 가격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때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나 건강한 자연식을 중시하는 웰빙 바람이 불어닥친 최근에는 가장 피해야 할 음식이 됐다.

학계 연구 결과 패스트푸드가 아동의 비만은 물론 학업 성적 둔화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소지는 더 늘었다.

직접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자 맥도날드는 지난 연말 메뉴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조리법·보관법을 재검토하기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AP 통신은 '불량' 이미지에서 탈출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대응 전략을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샌드위치를 파는 서브웨이는 최근 인공방부제와 인공향을 완전히 제거한 신제품을 1일부터 TV 광고로 내보냈다.

햄버거 판매체인인 칼스 주니어는 지난달 호르몬,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모두 빼고 자연 상태 그대로를 강조한 '올 내추럴 버거'를 시장에 내놓았다.

냉동 제품을 오랜 기간 보관했다가 고객 주문에 맞춰 데워 내놓는 기존 상품과 달리 신선하고 실제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한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해 좀 더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팔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패스트 캐주얼'(fast-casual) 식당 체인이 패스트푸드 가게보다 더 건강한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잠식한 사례에서 벤치마킹한 것이기도 하다.

멕시코 음식을 주로 파는 치폴레와 같은 패스트 캐주얼 식당은 전통적인 위치상 패스트푸드 업체와 고급 레스토랑 사이쯤에 있다.

패스트 캐주얼 식당은 유기농 채소, 항생제를 맞지 않은 소나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광고해 빠르면서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긴다.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소비자의 패스트푸드 업체 이용률은 1년 전보다 3% 포인트 줄어든 반면 패스트 캐주얼 식당의 방문율은 8% 포인트나 증가했다.

결국,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매출을 신장하려면 기존 패스트푸드업체가 웰빙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선하고 실제에 가까운, 건강식'이라는 개념이 모호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이 기준을 충족할 조리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음식 내용물을 예전보다 훨씬 건강에 좋은 것으로 바꿨다고 하나 실상은 정반대인 현실도 업계를 곤혹스럽게 한다.

시사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터프츠대학 연구진이 18년간 패스트푸드 식당의 감자튀김, 치즈버거, 그릴에 구운 치킨 샌드위치, 콜라 등을 조사한 결과 2013년 현재 절반이 넘는 업체 식품에서 칼로리와 나트륨 함유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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