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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높은 코스 확대

입력 : 2015.01.02 09:39|수정 : 2015.01.02 09:39


논란의 스트라이크존이 2015년부터 가운데 높은 코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대의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는데 주된 이유로 '스트라이크존'이 꼽혔다. 좌우상하 모두 좁은 스트라이크존은 투수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 예년 같았으면 스트라이크로 내려졌을 공이 볼로 판정되며 투수들이 곤혹스러워했다. 현장 감독·코치들은 "타고투저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뿐이다"고 입을 모았다. 

감독자 회의와 단장들의 윈터미팅에서도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스트라이크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은 "타고투저 현상에 따른 경기시간 증가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고,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을 부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상훈 위원장은 "가운데 높은 코스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이 타이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미국과 일본보다 높은 쪽이 좁았다. 바깥쪽보다는 가운데 높은 쪽을 규칙에 맞춰 유연성 있게 확대할 생각이다. 공 반 개 정도를 넓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상하에 인색했던 한국식 스트라이크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모 감독은 "높은 공은 타자들이 얼마든지 칠 수 있다. 그런데 약간 높은 스트라이크성 공도 볼이 되니 투수는 던질 데가 없어진다. 타자는 기다리기만 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 2012년 한국에서 마지막을 장식했던 박찬호도 "한국은 높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타자들의 선구안이 좋은 것이다. 높은 공보다 낮은 공에만 집중하니 커트도 잘하고 공을 끝까지 잘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바깥쪽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확대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상훈 위원장은 "좌우 바깥쪽과 낮은 쪽까지 확대해버리면 자칫 크게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심판들마다 존에 있어 차이가 있는 등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크게 확대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말이 쉬워서 공 한 개이지, 이 차이가 스트라이크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도상훈 위원장은 "공 한개 넓히는 게 말처럼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다. 투수와 타자들처럼 심판들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1월 중순부터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데 심판들도 따라가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한국프로야구가 공식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한 것은 2010년이었다. 당시에도 2009년 타고투저 영향으로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공에서 좌우로 공을 반개씩 넓혔다. 이때 당시 심판들의 오락가락 존에 선수와 감독들이 혼란을 느끼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스트라이크 판정 문제로 감독·선수 퇴장이 7차례나 있었다. 올해는 이 같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큰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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