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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빠진 여중생 구한 고교생…끝내 숨져

안서현 기자

입력 : 2015.01.02 00:28|수정 : 2015.01.02 07:57


저수지에 빠진 여중생을 구하려던 고등학생이 여학생을 살리고 자신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제(31일) 9시 47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의 한 저수지에 18살 A 군이 빠져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인 15살 B 양이 "A군이 나를 물 밖으로 밀쳐냈는데 그 이후엔 보이지 않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B 양은 사고 10여 분 전 A 군에게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저수지에서 죽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뒤 수심 2m가 조금 안 되는 저수지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메시지를 보고 현장에 달려온 A 군이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B 양을 구하고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학생은 한 친구의 소개로 서로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숨을 건진 A 양은 병원에서 상담치료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양이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소동을 벌였다는 점을 참고로 학교 폭력이나 왕따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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