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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돈벼락' 사건 후 처음으로 주워간 돈 일부 회수

안서현 기자

입력 : 2015.01.01 18:46|수정 : 2015.01.02 05:40


지난달 29일 대구 도심에서 28살 안 모 씨가 현금 8백여만 원을 뿌린 이른바 '대구 돈벼락 사건' 발생 뒤 처음으로 주워간 돈을 돌려준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결과 정신 장애를 앓는 안 씨가 거리에 뿌린 현금은 할아버지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 4천7백만 원의 일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안 씨가 메고 있던 가죽 가방에선 5만 원권 지폐 7백60여 장인 3천8백여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돈을 주워간 사람에게 법적 처벌을 물을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도로에서 사라진 돈은 좀처럼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그제 저녁 7시 35분쯤 한 30대 남성이 대구 달서구 송현지구대를 찾아 "주운 돈을 돌려주겠다"며 백만 원을 건넨 뒤 자신의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고 되돌아갔습니다.

또 1시간여 뒤인 밤 8시 40분쯤에도 한 40대 여성이 지구대를 찾아 15만 원을 내놓았습니다.

이 여성은 "70대 어머니가 도로에서 15만 원을 주웠는데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옳은 것 같아 가져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돌려받은 돈을 안씨 부모에게 전달했다"며 "돈을 주워간 나머지 분들도 하루빨리 주인에게 되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 52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 근처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에 난 건널목을 걸어가다가 5만 원권 지폐 160여 장을 뿌렸습니다.

도로에 떨어진 돈을 주우려고 행인과 운전자 등 수십 명이 몰려들어 잠시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도로에 고의로 돈을 뿌린 안 씨의 행위가 돈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지폐를 주워 간 사람을 절도죄나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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