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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캠프급 '매머드' 진용 구축

입력 : 2015.01.01 15:31|수정 : 2015.01.01 15:31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도전에 나선 문재인 후보가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모출신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참모로 영입해 사실상 대선 캠프에 준하는 진용을 꾸렸다.

문 후보 측은 1일 보도자료를 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을 도왔던 전문가들로 새로운 핵심 보좌진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당 대표 선거 후원회장으로 호남지역 원로 소설가 이명한(83)씨를 영입했다.

이씨 영입은 '친노' 세력에 비우호적인 호남 민심을 다가서고 호남을 예우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대변인으로는 김 전 대통령 시절 김기만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활동하고 있다.

SNS 홍보는 한때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소셜미디어팀장을 지냈던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책임지고, 박원순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정무서포터로 합류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의 메시지단장을 맡았던 신동호 한양대 겸임교수는 메시지 서포터로서 선거 메시지를 책임진다.

문 후보 측의 이 같은 탈계파 인선은 문 후보가 당권을 쥐면 친노 패권주의가 강해질 것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외부 전문가로는 LG애드 출신의 전문 카피라이터 이정상 씨가 합류해 광고 책임을, 영화홍보 마케팅 전문가인 유순미 '메가폰' 대표는 홍보책임을 맡기로 했다.

강정구 전 민주통합당 조직담당 사무부총장과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조직을 맡아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총괄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실상 대선 캠프를 연상케하는 인선을 두고 조직 동원 없는 '조용한 선거' 기조와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탈계파 인사 영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경쟁자들의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실에 캠프 꾸리고 조용히 선거를 치르겠다고 한 것과는 앞뒤가 안 맞다"며 "지금은 총선이나 대선을 논할 때가 아닌데 그런 분위기로 과열시키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인선이 계파 청산의 모양새일 수 있지만 오히려 사람을 쓸어가는 모습으로 비쳐 다른 캠프 사람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 측은 권 전 수석의 참여에 "개인적 판단으로 보이고 사전에 상의한 것은 없다"며 박 시장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 것을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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