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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년사'의 변화 …김정은 3년째 육성으로

입력 : 2015.01.01 15:30|수정 : 2015.01.01 15:30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3년 처음 육성 신년사를 한 이래 3년째 같은 방식을 유지한 것이다.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한 육성 신년사 발표가 사실상 정례화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해 정책 방향을 밝히는 신년사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를 거치며 최고지도자의 스타일에 따라 발표 방식에서 변화를 보였다.

북한 신년사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처음 발표됐다.

김 주석은 1966년과 1970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로 신년사를 대체한 것을 제외하고 매해 육성 방송과 함께 노동신문 1면에 신년사를 실었다.

김 주석이 80대가 된 1992∼94년에는 12월31일 집무실인 금수산의사당(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당중앙위원회·중앙인민위원회·정무원(현 내각) 연합회의를 열어 신년사를 발표하고 1월1일 방송으로 내보냈다.

김 주석이 사망하고 김정일 시대가 열린 1995년부터는 당보 노동신문, 군보 조선인민군, 청년보 '청년전위' 3개 신문 공동사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등장했다.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한 김 주석과 달리 '은둔의 지도자'라 불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신년사까지 집권기 내내 이 같은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 맞는 새해였던 2012년 아버지의 신년 공동사설 형식을 한 차례 따른 뒤에는 다시 할아버지의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는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은 그가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로 부족한 리더십을 보완하는 동시에 대내외의 이목이 쏠린 신년 이벤트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올해 육성 신년사 시간은 38분으로 2013년 25분, 작년 26분보다 10분 이상 늘어났다.

이는 앞선 김 주석의 평균 신년사 시간에 근접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1990년 42분, 1991년 50분이었던 김 주석의 연설시간은 1992년 37분, 1993년과 1994년에 25분과 26분으로 점차 단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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