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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16개월만에 최저 수준

입력 : 2015.01.01 06:26|수정 : 2015.01.01 06:26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013년 9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대형주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425조8천76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1천343조748억원의 31.7%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9월 4일 31.6% 이후 약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까지 33%선이었고 올해에도 32%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31%대로 내려갔다.

외국인 보유비중 감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11%를 웃돌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주식 시가총액은 작년 말 34.2%였다.

지난해 7월에는 36%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빠르게 비중이 감소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천15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이후에는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팔자'에 나섰다.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위기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급속도로 이탈한 것이다.

외국인 보유 지분가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중소형주가 부각된 탓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주는 지난해 7.2%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체 시가총액에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81.2%에서 74.7%로 줄었고 중소형주의 비중은 확대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연간으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순매수를 나타내 보유 주식 수는 늘었지만 경기 민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개별주가 약진했기 때문에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910선에서 작년 거래를 마친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외국인의 귀환이 필요하지만 당장 적극적인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가 답보 상태에 있고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의 경기 불확실성으로 당장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국제유가 안정과 러시아 위기 완화 등에 따라 부분적인 순매수나 순매도 완화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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