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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전처 제인 "가족은 뒷전이었다"

입력 : 2014.12.31 15:39|수정 : 2014.12.31 16:08

전기 영화 개봉 맞춰 인터뷰…"명성 얻은 뒤로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그가 천재 물리학자로서 명성을 얻은 뒤로는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였고 정작 그에게 나와 세 아이들은 뒷전이었다."

루게릭병(운동신경원질환)이라는 장애를 이겨낸 우주론자 스티븐 호킹의 전처 제인이 이번 주 영국에서 개봉되는 호킹 전기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때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작심하고 쏟아낸 말입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제인은 라디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호킹이 우주 빅뱅이론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를 발간한 이후 가정 생활이 "매우 복잡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제인은 "가족은 뒤로 남겨져 잊혀졌다고 느꼈다"면서 "스티븐은 내게 그저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일 뿐이었다. 자기 남편에게 '와, 당신 너무 똑똑해요! 당신의 발앞에 - 여기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호킹이 앉아있는) 휠체어 앞이 되겠네요 - 무릎꿇을 수밖에 없네요'라고 입발림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스티븐 주위의 사람들이 이런 아양을 떠는 것이 내겐 정말이지 역겨웠다"며 "(간병을 위해) 간호사들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일이 더 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간호사들이 각종 동작이 어려워지고 신체가 왜소해지는 호킹 박사를 집에서 돌보는데 도움을 주고 나머지 가족 생활은 존중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인은 지난 1990년 결국 파경에 이른 것과 관련, "난 정말이지 진이 다 빠져 절망적이었고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혼 후 5년이 지나 호킹은 간호사 중 한 명인 엘레인과 재혼했고, 제인은 결혼 생활 도중 알게된 음악가 조나선과 결합했습니다.

제인은 자신이 굳이 지금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 "스티븐이 국제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로서 너무 중요한 인물이 돼버려 그의 전기가 나 자신을 포함해 제대로 된 얘기를 빼고 부정확하고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인은 10대 때 우연히 역사 플랫폼에서 아직 발병 전인 호킹을 만나 사랑을 싹틔웠고 루게릭병 환자의 생존 기간이 평균 2년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일찍 결혼했었습니다.

제인은 당시 케임브리지대의 촉망받는 물리학도인 호킹에게 물리학은 문자 그대로 '우상'이었다면서 "스티븐은 때때로 주말 내내 휠체어에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턱을 괸 채 아이들이나 나를 본체만체했다. 어디가 불편하거나 아파서인가보나 했는데, 월요일 아침이면 빙긋 웃으면서 '내가 그 방정식을 풀었어'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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