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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할머니 성폭행하려다 실패해 살해" 진술 번복

노동규 기자

입력 : 2014.12.31 17:31|수정 : 2014.12.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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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뒤에 가방에 넣어 유기한 정형근이 사실은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처음에는 술에 취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했는데 진술을 번복한 것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의자 정형근은 71살 전 모 씨와 지난 20일에 만나 저녁 6시쯤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정형근은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전 씨가 저항하자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승열/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욕정이 생겨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지만, 피해자가 강하게 반항하여 가슴을 물고 뺨을 때려 순간 이성을 잃고 (살해했습니다).]  

술에 취해 다투다 홧김에 살해했다던 기존 진술은 거짓이라고 실토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젯(30일)밤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정형근을 신문한 끝에 이런 진술을 얻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정형근은 평소 전 씨를 엄마라고까지 부르며 친하게 지냈지만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건 지난 20일이 처음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형근은 당일 저녁 전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가방에 담아 버리고 도주했지만, 9일 만인 그제 서울에서 붙잡혔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정형근 집에서 현장 검증이 진행됐습니다.

정형근은 낮 2시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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