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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시신' 할머니 살해 피의자 담담히 범행 재연

입력 : 2014.12.31 14:16|수정 : 2014.12.31 14:40


'여행가방 속 시신' 할머니 살해 피의자 정형근(55)씨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오늘(31일) 오전 정 씨의 거주지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빌라와 주변에서 진행됐습니다.

관할 인천 남동경찰서의 경찰 기동대원 30여 명이 현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정 씨는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 29일 서울에서 검거될 당시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 점퍼와 감색 카고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범행 현장인 빌라 6층 35㎡ 규모의 자신의 방에서 범행을 재연해 보였습니다.

30여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 씨는 술을 마시다가 사기로 된 머그컵으로 피해자 전모(71·여)씨의 머리를 때린 뒤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장면을 재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방을 나선 정 씨는 150m가량 떨어진 빌라 주차장 하수관 뚜껑 위에 전씨의 시신을 담은 여행가방을 버리는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주민 20여 명은 긴장된 모습으로 현장검증을 지켜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전 씨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서 10m 떨어진 전봇대 아래에 사용한 면장갑을 버렸습니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정 씨는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며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영장이 신청된 정 씨는 오늘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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