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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어머니께, 군인 동생은 아버지께 신장이식

입력 : 2014.12.31 11:25|수정 : 2014.12.31 11:25


어머니에 신장을 이식한 형에 이어 자신도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한 군인의 효행이 뒤늦게 알려져 연말연시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육군 제39보병사단에 따르면 고성대대에 복무하는 이순성(22) 상병이 지난 23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상병은 현재 입원해 회복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입대해 내년 4월 전역하는 이 상병은 아버지가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중해지자 곧바로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이 상병이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은 형인 종금(24)씨 영향이 큽니다.

종금 씨는 2010년 6월 신장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신장을 떼 드렸습니다.

4년 시차를 두고 형제가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께 따뜻한 효심으로 되돌려드린 것입니다.

이 상병은 "처음에는 수술하는 것이 겁도 났지만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형이 어머니께 신장을 이식한 것도 수술을 결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사단 관계자에게 말했습니다.

이 상병의 효심에 감동한 부대에서는 사랑의 모금운동을 벌여 최근 이 상병을 병문안하고 격려했습니다.

고성대대 이정범 주임원사는 "형제가 모두 부모님께 신장을 이식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며 "형제의 감동적인 사연이 널리 퍼져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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