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KIA, 연봉 계약서 드러난 세대교체 징후

입력 : 2014.12.31 09:44|수정 : 2014.12.31 09:44


KIA 타이거즈가 39명의 선수들과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다. 아직 선수단 전원이 도장을 찍진 않았으나 올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의 인상폭이 눈에 띄었다.

KIA는 30일 연봉 재계약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이제 2년차를 맞이하는 내야수 강한울(23)이었다. 강한울은 2400만 원에서 2600만 원이 오른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야수 김다원(29)은 28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5600만 원에 계약하며 두 번째로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인상폭에선 올 시즌 보여줬던 쏠쏠한 활약에 대한 평가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함께 드러났다. 강한울은 김선빈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유격수 자리를 메웠다. 아직 수비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타율 2할6푼4리 14타점 32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다원은 외야 백업으로 나서면서 타율 2할7푼 5홈런 17타점 21득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두 선수는 2015시즌 전력에 있어서 중요한 전력이다. 현재 KIA는 주전 2루수, 유격수, 중견수가 모두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선수들이 이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고 있으나 올 시즌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었기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들 외에도 마운드에선 기대주 임준섭, 심동섭, 한승혁 등이 50%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베테랑 선수들은 연봉 한파를 피할 수 없었다. 올 시즌 1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최희섭은 연봉을 백지 위임했고 1억 원에서 3000만 원 삭감된 7000만 원에 사인했다. 제 몫을 다 하지 못한 서재응도 2억 원에서 무려 8000만 원이 깎인 1억 2000만 원을 기록했고 주전 3루수 이범호도 5000만 원 삭감된 4억 원에 계약했다.

연봉 인상률을 봤을 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에 예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연봉을 백지위임한 최희섭에게 기대 이상의 돈을 안겨줬다.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안 좋았던 김진우와 오히려 2000만 원 인상된 1억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리빌딩에 있어서 고참 선수들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전력 누수를 겪은 KIA로선 어느 때보다 신구 조화가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올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은 유망주 선수들은 인상된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높은 인상률에는 분명 기대주들에 대한 기대가 포함돼 있다. 또한 베테랑 선수들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다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이번 연봉 협상의 결과가 성공적인 리빌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OSEN]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