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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강정호에 "모든 걸 내려놓고 시작하라" 조언

입력 : 2014.12.31 06:55|수정 : 2014.12.31 07:22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중심 타자 추신수(32)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한국프로야구의 거포 강정호(27)에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시작해야 한다"며 마음가짐을 새로 다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정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액수를 적어내 독점 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과 1월 20일(현지시간)까지 계약 협상을 벌인다.

메이저리그에서 대선배격인 추신수는 강정호의 피츠버그 입단을 가정한 상황에서 달라진 환경에서의 적응력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를 설명하자면, 고교 졸업 후 사회를 알기 전에 미국으로 온 바람에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며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주로 한국 동포가 많이 살지 않은 곳에서 뛰다 보니 한국 식당을 가지 못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금 잘 던지는 데에는 그의 뛰어난 기량도 있지만 동포가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배경도 있다고 본다"며 한국과 큰 차이 없는 환경이 류현진의 성공적인 미국 연착륙을 도왔다고 평했다.

이와 달리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적은 편이기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강정호에게 속깊은 생존 노하우를 전한 셈이다.

추신수는 "정호도 20대 중반을 넘어서 미국에 오는데 말은 물론 문화가 180도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야구야 3∼4시간이면 경기장에서 뛰는 것으로 끝나지만 나머지 생활이 중요하다"며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딸 당시 강정호와 같은 방을 썼다.

당시 절친한 동기인 정근우, 김태균(이상 한화), 이대호(소프트뱅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친해진 김현수(두산)와 주로 친분을 나누던 추신수는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린 강정호의 펀치력에 놀랐다고 한다.

추신수는 "한국프로야구 경기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정호의 성적을 보니 유격수로서는 절대 낼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고 높게 평가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든, 기록은 기록"이라며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는 후배를 격려했다.

강정호는 2014년 정규리그에서 타율 0.356(4위), 홈런 40개(2위), 타점 117개(3위)를 올려 리그 최우수선수에 버금가는 성적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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