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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수키 김 "해킹 소동에 북 인권 문제 묻혀"

입력 : 2014.12.30 23:40|수정 : 2014.12.30 23:40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 때문에 북한의 심각한 인권탄압 실상이 잊혀지고 있다고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이 주장했다.

김 씨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슬레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아무에도 이득이 되지 못하는 선정적인 제목들 뒤로 더 심각한 주제가 묻히는, 북한 선동가들이 의도한 대로 이번 (소니 해킹) 사건이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북한 정권이 그토록 절실하게 잊혀지길 원하는 인권 문제가 이번에 (해킹 소동 때문에) 가려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인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고위층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그때의 경험을 담은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김 씨는 "북한이 이번 일의 진짜 용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북한은 그들이 가장 원하는 형태의 악명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의 인권침해 행위를 '반 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북한 인권 문제는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였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달 북한 인권 문제를 ICC에 회부하자고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22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표결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루기로 결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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