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건물 복구는 했지만…사고 예방책은 '미흡'

정윤식 기자

입력 : 2014.12.30 21:07|수정 : 2014.12.30 21:19

[참사추적 - 안전이 미래입니다]

동영상

<앵커>

참사 추적 연속 보도, 오늘(30일)은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입니다.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안전 관리 실태가 제대로 점검되지 않아서 피해가 더 커진 사고였죠. 저희 취재진이 다시 가서 살펴보니 개선된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희생자는 중상자들이 숨지면서 모두 9명으로 늘었습니다.

자재 더미에 깔렸다가 구조된 17살 여학생은 끔찍했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모 양/생존자 : (자재 더미에) 깔려서 쓰러져 있었는데 제 옆에 다른 여자분이 있었어요. 소방관들이 구조를 하려고 보니까 저는 숨이 붙어 있고 그 여자분은 돌아가신 상태였던 거예요.]  

불이 났던 터미널 지하 1층을 전문가와 함께 다시 가봤습니다.

공사 기간을 줄인다며 물을 빼 뒀던 스프링클러는 새로 교체됐습니다.

유독가스의 원인이 된 불에 잘 타는 천장재는 모두 제거됐습니다.

지상층으로 유독가스를 그대로 내보냈던 에스컬레이터도 차단됐습니다.

[박재성 교수/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지금 같은 경우는 방화석고 보드로 위쪽을 막아놨잖아요. 5월 화재때도 이렇게 구획을 완벽하게 잡아놓고 공사를 했다면 1층이나 2층의 사망자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죠.]

현장은 복구됐지만 사고예방 대책은 미흡합니다.

공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안전 관리 실태를 공사 발주자가 책임지도록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일곱 달째 이렇다 할 진전이 없습니다.

책임 공방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고양시 안전총괄과 직원 : (하청업체가) 안전 관리를 위해서 고용한 직원만 11명이고 몇십 명까지 고용을 해서 운영했었는데 24시간 옆에서 늘 붙어 있을 수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버스터미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안전관리 전문가를 따로 고용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비용 때문에 반대 여론도 거셉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