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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들은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가 보신 것처럼 분노입니다.
올 한해 우리를 분노케 한 기막힌 사건과 어처구니없는 사고들을 정경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이없는 사고에 한심한 대응이었습니다.
희생자 295명, 9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울었고 깊이 절망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건물이 무너지고, 환풍구가 꺼졌습니다.
버스터미널과 요양병원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잇단 대형사고에 100명 넘는 생명이 쓰러졌습니다.
동료 병사들의 엽기적인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 사건.
군은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윤 일병 어머니 : 엄마하고 통화할 때 한마디 귀띔이라도 해줬으면…힘들다고…아프다고…]
총기 난사와 방산 비리, 성추행까지 이어지면서 군은 크게 휘청였습니다.
'땅콩 회항'의 장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 겨울 갑질의 대가를 호되게 치르고 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세 모녀는 우리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박한철/헌재소장 : 피청구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헌정 사상 초유의 해산 결정으로 통합 진보당은 창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내수, 투자 부진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나라 경기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졌습니다.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지만 월드컵 16강 진출 좌절, 아시안 게임 운영 미숙 등 아쉬움도 적잖이 남겼습니다.
영화 '명량'은 참 리더십을 갈망하는 국민 정서에 힘입어 역대 최다관객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낮은 데로 임하는 행보로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리본을 떼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잇단 대형 사고와 리더십 부재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남긴 채 2014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