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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서 의식 잃은 할아버지 살려낸 경찰 '화제'

입력 : 2014.12.30 15:04|수정 : 2014.12.30 15:04


목욕탕에서 의식을 잃은 70대 노인이 경찰관의 재빠른 심폐소생술 조치 덕에 위기를 넘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동두천경찰서 소속 김재희 경장(36)은 자택 근처인 의정부시 녹양동의 한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뜨끈한 탕 안에 들어가자 당직 근무를 서고 난 터라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그때 김 경장은 한 노인이 물속에 얼굴까지 담근 채로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살짝 건드려봤는데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김 경장은 경찰관의 직감으로 '큰일'임을 알아차렸습니다.

탕 바깥으로 노인의 몸을 재빠르게 꺼냈습니다.

이미 입술과 혀가 새파래진 노인은 호흡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김 경장은 필사적으로 기도를 확보하고 가슴을 압박하는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10여 분의 노력 끝에 다행히도 노인의 숨이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이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후에도 노인의 건강이 걱정됐던 김 경장은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응급처치를 받았던 A(72)씨가 회복해 이틀만에 퇴원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안도했습니다.

김 경장은 "그날 이후 어르신을 다시 뵙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퇴원하셨다니 정말 다행"이라면서 "경찰관으로서 위험에 처한 시민을 도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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