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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한 생존 경쟁, 스프링캠프서 시작된다

입력 : 2014.12.30 09:31|수정 : 2014.12.30 09:31


다음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는 kt 위즈는 ‘기회의 땅’이라 불린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고 아직 정해진 주전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1~2월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의 막이 열릴 예정이다.

kt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의 시험 무대를 끝내고 10월부터 2차에 걸친 마무리 캠프를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강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은 끝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냈지만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창단 후 1년이 지나고도 “아직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했다. 특별지명, FA 영입으로 모두 12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당초 예상대로 모든 선수들을 즉시 전력감으로 뽑진 못했으나 쓸만한 자원들을 고루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포수 자리에 용덕한을 앉힐 수 있게 됐고 김사율, 장성호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가세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100% 제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영입한 뒤 “12명이 들어왔는데 이제 어느 정도 팀의 전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전력 자체가 완전하게 파악이 안 됐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아직 밖에서만 봤지 안에서 못 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내년 시범경기 때까지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할 것 같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분명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큰 성과였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베테랑 선수들 대부분이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전성기가 지났다. 어찌됐든 그들도 새로운 팀에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장성호 역시 입단식에서 “주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베테랑 투수 김사율도 “기량적인 부분이 우선시 돼야한다”며 절실함을 드러냈다.

결국 kt 내에 주전이 보장된 선수는 없다. 물론 1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기량 면에서 앞서있긴 하지만 성장 면에서 본다면 어린 선수들도 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kt 선수들의 진정한 내부 경쟁은 1월 16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스프링캠프에 달려있다. 미야자키,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약 두 달간의 캠프가 kt의 전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동거리와 시간을 최소화하고자 일본에서만 캠프를 차렸다. 막내구단으로서 조금의 시간 낭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다음 시즌을 이끌 주전 선수들이 가려지게 된다. 과연 ‘기회의 땅’ kt에서 진짜 기회를 잡을 선수들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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