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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금품수수'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 긴급체포

입력 : 2014.12.30 08:13|수정 : 2014.12.30 08:13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김범기 부장검사)는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계륭(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어제(29일) 오후 조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단기수출보험과 수출신용보증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뉴엘 박홍석(52·구속기소) 대표에게서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가성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직원들에게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조 전 사장은 전신인 수출보험공사 시절부터 무역보험공사에서 일했습니다.

2011년 6월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0월 돌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의 비서팀장으로 일한 전 영업총괄부장 정모(47)씨가 모뉴엘과 조 전 사장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씨는 2009년 모뉴엘 담당인 전자기계화학팀장으로 일했고 지난 10월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무역보험공사가 모뉴엘의 무역보험·보증에 설정한 책임한도는 2009년 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8천7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과 파산선고로 무역보험공사가 떠안게 된 대출은 3천256억 원에 달합니다.

검찰은 모뉴엘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역삼세무서·KT ENS 등의 전현직 임직원 5명을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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