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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골프 연일 말썽…군인부부 결혼식까지 훼방

입력 : 2014.12.30 05:19|수정 : 2014.12.30 08:08

최악 폭우서 오바마와 골프 회동한 말레이 총리도 구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골프를 둘러싼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골프장에서 결혼하려던 군인 예비부부가 오바마 대통령 일행의 골프 라운딩 때문에 결혼식장을 바꿔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휴일인 전날 겨울 휴가 중인 하와이 해군기지 내 한 골프장에서 고교 동창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골프를 치려던 시간에 이 골프장 16번 홀에서 신랑과 신부가 모두 현역 육군 대령인 군인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었다는 것입니다.

결혼식을 한창 준비하던 이들 예비부부는 전날 오후에야 골프장 측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골프를 칠 수 있게 하루를 더 기다리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더욱이 이들 커플은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는 걸 듣고 결혼식 초청장을 보냈으나 정중하게 거절하는 답변까지 들은 터였습니다.

신랑 측 가족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거절하는 편지가 온 지 몇 시간도 안 돼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때문에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결혼식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 게 아이러니 아니냐"며 "이로 인해 신부 측은 24시간 안에 모든 걸 바꿔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이에 따라 장소를 옮겨 기지 부대장의 관사 근처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백악관은 나중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신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와 축하를 동시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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