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프로스포츠계, 승부조작 세력 움직임에 잇딴 경고음

입력 : 2014.12.29 16:42|수정 : 2014.12.29 16:42


승부조작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다시 한번 관련 세력들의 검은 마수가 뻗쳐 드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프로농구 KBL은 29일 리그 소속 선수가 불법 도박 관련자의 접촉을 받았다는 자체 신고를 받아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 콜센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KBL은 또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10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말 남녀 구단 전체에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접근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실제로 현역 배구선수들에게 일부 브로커들이 접촉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KOVO측은 파악하고 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앞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예외 없이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여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최근 경고음은 당시 승부조작을 주도했던 세력들이 형기를 마치고 최근 활동을 재개한데 따른 것으로 스포츠계는 분석했다.

앞서 프로축구는 2011년 6월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여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47명을 영구제명했다.

2012년 2월에는 프로배구와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프로배구에서는 전·현직 선수 16명이 영구추방됐고 많은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상무 신협은 V리그에 불참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연루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인기 구단 LG의 에이스급 투수가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아 고개를 숙였다.

프로농구 역시 2013년 3월에 스타 출신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이 불거지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모두 승부조작 세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KBL 관계자는 "승부조작 사건이 국내 프로스포츠에 미친 영향이 엄청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선수들에게 학습 효과가 컸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자칫 순간의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시는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및 교육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KOVO 관계자 역시 "브로커 등의 접근이 있을 때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KOVO를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시스템적으로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