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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총선불출마 '배수진'…비노 "부산 지켜야"

입력 : 2014.12.29 15:38|수정 : 2014.12.29 15:3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9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로 당선되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반응이 엇갈렸다.

문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을 살려내는 데 끝내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거기가 끝이라는 각오"라며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조건부' 공약이기는 하지만 현역 지역구 의원이 불출마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당장 해당 선거구 여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노계가 전대 승리로 당권을 장악할 경우 예상되는 비노 진영의 반발과 당의 분열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그 주변에선 보고 있다.

그러나 비노 진영의 시각은 곱지 않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수성을 접고 손쉽게 대권 가도에 오르려고 '안전판'을 만든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문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55%의 득표율로 여유있게 당선됐으나, 정작 지난 대선에서 지역구 유권자들은 문 의원(43.9%)보다 박근혜 대통령(55.8%)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준 바 있다.

박지원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문 의원이 대선으로 가는 수순이라면 총선이 아니라 당대표 경선 불출마가 맞다"고 비판했다.

부산 3선 의원으로 이번에 대표경선에 나선 조경태 의원은 "어려운 지역에 나와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리더의 모습인데 참 실망스럽다"라며 "저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승리가 어렵더라도 부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에 전념하려면 개인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마하지 않고 전체 선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우리 당의 총선 승리와 영남 지역 의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다선 의원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면 부산에 4번 출마해 떨어진 고인처럼 어려운 시기 때마다 결단해야 하지 않느냐"며 "부산을 지키는 게 옳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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