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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용의·문선재, 외야수 전향 이유

입력 : 2014.12.29 10:48|수정 : 2014.12.29 10:48


LG 트윈스 김용의(29)와 문선재(24)의 2015시즌 포지션은 외야수다. 1년 전부터 외야수비 연습에 매진한 둘은 2015시즌 풀타임 외야수로 그라운드에 설 예정이다.

사실 문선재는 이미 여러 차례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2014시즌 시범경기서 중견수로도 나섰고, 페넌트레이스에선 좌익수를 소화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서도 외야수로 출장했다. 반면 김용의는 멀티 내야수를 맡았다.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커버했고, 포스트시즌에는 2루에서 박경수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만큼, 둘의 외야수 고정은 의외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김용의와 문선재가 향후 LG의 외야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LG 유지현 수비코치는 지난 27일 “감독님과 상의 끝에 미래 LG의 중견수로 용의와 선재를 낙점했다. 부담을 느끼는 포지션에 두기 보다는 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기로 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덧붙여 유 코치는 “예전에는 재능이 있는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기 위해 가장 약한 포지션에 선수를 끼워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양상문 감독님께서는 이러는 것 보다는 팀 전체의 조화를 강조하셨고, 수비 조직력을 우선순위에 놓기로 결정하셨다. 용의와 선재 모두 발이 빠르다. 우리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외야수는 수비 범위가 넓어야 한다. 2년 후 우리 팀 외야라인에 변화가 필요하게 된다면, 용의와 선재가 외야를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며 김용의와 문선재의 외야 전향이 미래를 생각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지난 11월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 참가, 한 달 동안 외야수비 향상에 땀을 쏟았다. 당시 캠프를 총괄한 차명석 수석코치는 “애초에 외야수비를 시키기로 결정이 났다. 훈련을 많이 했고, 그러면서 타구 판단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내년 스프링캠프서 감독님의 눈에 들어올 정도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이로써 LG 외야수들의 내부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두 이병규(9번·7번) 박용택 이진영 정의윤에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까지 1군용 외야수만 8명에 달한다. 그래도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 셋은 1루까지는 겸업한다. 유지현 코치는 “용의 선재 은성이가 2루수나 3루수로 뛰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만 1루수는 이전에도 어느 정도 해왔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1루는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외야와 1루를 맡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 코치는 2년 연속 수비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격수 오지환을 두고 “여전히 지환이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많다. 요즘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가 사뭇 달라서 기대가 크다. 사실 지난겨울에는 스스로 자신의 수비에 어느 정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 자율훈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자율적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올해 초반에 좀 안 좋았는데 내년에는 캠프도 잘 치르고 시즌 초부터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11월부터 잠실구장에 자율훈련 중이다. 양상문 감독은 2015시즌 오지환을 1번 타자 후보로 낙점, 수비 뿐이 아닌 공격에서도 오지환의 역할을 크게 가져가려고 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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