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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日 증시 외국자금 대거 이탈…작년보다 98% 감소

입력 : 2014.12.29 08:11|수정 : 2014.12.29 08:11


외국 투자자가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일본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도쿄 증시 집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입된 외국 자금은 8천980억 엔(약 75억 달러)으로, 지난해보다 98% 감소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소 연간 외국인 투자금액이다.

올해 외국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해 4월 한 달에 비해서도 약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소비세가 인상돼 일본 경제가 주춤하자 외국 자본의 '아베노믹스 사랑'이 식었다면서, 올해 증시 집계가 이를 명백히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통화 완화에만 의존하는 성장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최소한 생산성 향상이라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그런 조짐이 없다"면서 따라서 "외국 자금이 (일본 증시에) 관심을 보일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본 증시도 계속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메릴랜드 소재 MV 파이낸셜의 카트리나 램 투자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일본이 세계 경제 선도자 위상을 상실했다"면서 "(그걸 되찾으려면) 심도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그건 일본이 익숙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세이손 애셋 매니지먼트의 세시모 테츠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아베의 '세 번째 화살'이 효과를 내기 전에 소비세 인상이 경제를 완전히 주춤하게 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계속) 공격적으로 살 이유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견고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 재팬의 마에노 다츠시 일본 주식 대표는 블룸버그에 "외국인이 (그간) 일본 주가 상승을 주도해왔다"면서 "새해(일본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하면 외국인이 돌아오겠지만, 아베노믹스 초기처럼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의 세라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성장 전략이 선보인다면 외국 자본이 복귀하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기회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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