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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김정기 기자

입력 : 2014.12.29 09:12|수정 : 2014.12.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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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마무리하는 시기에 비행기 사고가 또 터져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어제(28일) 아침에 말레이시아 국적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실종이 됐죠. 오늘 국제부의 김정기 기자와 함께 이 사건 다시 한 번 짚어 볼 예정인데요, 사고 개요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사고 여객기는 에어아시아 소속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새벽 5시 35분이었죠.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6시 35분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정상 출발을 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우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륙한 지 42분 뒤, 여객기와 자카르타 관제탑 교신이 끊겼습니다. 영상 보시죠.

목적지까지 절반도 못 간 상태였습니다.

교신이 끊기기 바로 직전이었는데요, 관제탑과 이뤄진 교신 내용을 보면 "날씨가 매우 좋지 않다. 방향을 바꿔 구름 위로 고도를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폭풍우를 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뉴스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런데 더 걱정이 되는 게 이 여객기에 한국인도 타고 있었더라고요.

<기자>

네, 참 안타까운 소식이죠.

그 여객기에는 승객 155명이 있었습니다.

승무원 7명 등 모두 162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17명은 어린이이었습니다.

탑승객 가운데 3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선교를 간 선교사 부부와 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름도 확인됐습니다.

박성범 씨와 이경화 씨, 그리고 11개월 된 여자아이였습니다.

박 씨 부부는 모두 전남 여수에 있는 제일교회 소속 선교사로 인도네시아로 파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여객기를 탑승할 때 한국 여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인도네시아에는 체류한 지 2달밖에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일단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3명을 제외하고요, 탑승객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인, 그리고 싱가포르인 1명, 영국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대부분 새해를 맞기 위해 싱가포르에 가고 있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게 역시 사고 원인일 텐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고 원인은 뭐라고 밝혀지고 있나요?

<기자>

네, 여객기와 관제탑 교신이 끊긴 시점을 보면요, 인도네시아 근처에서는 강한 폭풍이 일고 있었습니다.

사고 지역은 새벽과 늦은 오후에 기상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여객기들이 이 시간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조종사는 폭풍우 위로 방향을 바꾸려고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종실에서는 특별한 소음은 없었습니다.

조종사의 당황한 목소리도 없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입니다.

관제탑의 마지막 교신 내용을 보면요, "구름이 많다. 구름이 많아서 방향을 바꿔야 된다. 그리고 구름 위로 여객기를 몰고 가야 된다."라고 말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요, 날씨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 하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항공 전문가들은 비행 장치의 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더 조사를 해봐야겠네요, 아직까지 비행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수색작업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기자>

수색작업은 어제저녁에 잠시 중단됐습니다.

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인데요, 일단 오늘 현지 시간으로 오늘 아침 6시부터 수색작업이 재개됐습니다.

일단 어제까지는요, 생존자나 비행기 잔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좋은 소식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듣다 보니까 걱정이 되는 게, 사고 원인이 계속 이렇게 날씨 쪽으로 원인이 밝혀지게 된다면 승객들 입장에서는 계속 앞으로 비행기 탈 때 날씨를 스스로 걱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게 다른 구체적인 원인이 분명히 밝혀져야지만 승객들 불안감도 낮춰질 것 같고요, 또 사고 소식 너무 자주 들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에만 해도 벌써 세 번째 항공기 소식이 들리고 있죠?

<기자>

네, 올해 특히 여객기 관련 사고 소식이 참 많습니다.

사고 여객기의 조종사는 이번에 인도네시아 국적이었고요, 코 파일럿이라고 그러죠. 프랑스인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에어아시아는 6년 연속 '세계 최고 저비용 항공사상'을 받은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였습니다.

지난 3월이었죠.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남부에서 실종됐죠.

7월에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미사일에 추격돼 승객 298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잇따른 사고로 말레이시아의 항공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앵커>

네, 요즘 이렇게 비행기 사고가 자주 일어나니까, 비행기 불안해서 못 타겠다는 분들도 많거든요,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끔찍한 사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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