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하와이, 용암에 이어 코키 개구리 번식으로 '골머리'

입력 : 2014.12.29 08:01|수정 : 2014.12.29 08:01


하와이 빅아일랜드가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에 이어 이번에는 푸에르토리코산 코키 개구리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코키 개구리가 밤마다 "코키, 코키, 코키이이이…"하며 큰 울음소리를 끊임없이 내며 주민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키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90데시벨을 웃돈다고 합니다.

이는 도심 교차로의 소음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코키 개구리의 몰려사는 곳에서는 인근 부동산 가격까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코키 개구리가 번성하면서 식물 수분작용에 도움이 되는 곤충을 잡아먹는 등 하와이 자연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데다 수출 농산품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코키 개구리의 번식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뱀이나 독거미 등 코키 개구리의 `천적'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코키 개구리는 1에이커(4천046㎡)당 1만 마리나 서식하는 등 개체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코키 개구리는 주로 푸에르토리코와 쿠바, 케이맨섬 등 중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이었으나, 1990년대 코키 개구리의 알이 담긴 화분이 들어오면서 급격하게 퍼졌다는 게 정설입니다.

하와이 주 당국은 코키 개구리를 박멸하기 위해 그동안 수백만 달러를 들였으나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코키 개구리에게 심장발작을 일으키기 위해 서식지에 카페인을 뿌리거나 번식을 막기 위해 수컷 코키 개구리에 방사선을 쬐는 등 갖가지 방안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주 당국은 올해부터 코키 개구리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전파시키는 행위에 대해 중죄로 처벌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빅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인근 섬에서도 코키 개구리 존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오면서 주 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키 개구리는 25센트 동전만한 크기에서 2인치(5.1㎝)까지 체형이 작으며, 갈색 또는 회갈색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