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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발업체, 에이즈 환자 고용해 주민 협박

입력 : 2014.12.28 17:39|수정 : 2014.12.28 17:39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에이즈 환자들을 고용해 이주 거부 주민들을 협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인 중국광파망(廣播網)은 28일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의 재개발구역에서 최근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에이즈 환자 6명을 고용해 토지·주택 수용을 거부하는 주민들을 협박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개발업체는 에이즈 환자들을 재개발구역에 투입, 주민들에게 "이주하지 않으면 에이즈를 감염시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철거 대상 건물 벽에 붉은색 페이트로 '에이즈 철거반' 등의 글씨를 써서 공포감을 조성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새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일부 원주민이 이주를 거부하고 개발업체와 대치해왔다.

당국은 개발업체 관계자들을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담당 공무원들도 조사해 처벌하기로 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에서는 주민 이주와 건축물 철거 등을 둘러싼 마찰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물류센터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 직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 간 충돌이 벌어져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허난성 신정(新鄭)시에서 토지 수용과 이주를 거부하던 주민 부부가 집에서 잠을 자다가 괴한들에게 인근 공동묘지로 끌려가 4시간가량 '생매장 협박'을 받은 사실이 폭로돼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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