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호주 입성…현지적응 착수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55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이 결전지 호주에 입성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늘 (28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숙소로 삼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손흥민7, 구자철, 박주호, 차두리, 남태희 등 국내외 선수 21명이 이번 이동에 동행했습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따로 캠프에 합류할 계획입니다.

훈련장은 시드니 매쿼리 대학의 운동장으로 결정됐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선수단에는 리그를 마치고 몇 주 동안 휴식한 선수, 지난주말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게다가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불참한 선수까지도 혼재해 컨디션이 제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고강도의 체력, 전술 훈련을 소화하려면 컨디션을 균일하게 끌어올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몸 상태부터 지켜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감각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A조에 편성돼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습니다.

다음 달 4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르고서 오만과의 1차전에서 구사할 전술,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6일 시드니 캠프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캔버라로 이동합니다.

캔버라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와 대결하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 차례도 아시안컵을 제패하지 못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이란 등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55년 묵은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뜨겁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FIFA 랭킹에서 아시아 '넘버3'이지만 이번에 그 순위를 바꾸겠다"며 "결승에 오르고 우승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