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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생존 삼총사, 지역지 선정 '올해 텍사스인'

입력 : 2014.12.28 07:47|수정 : 2014.12.28 07:47


서아프리카발(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생존한 켄트 브랜틀리(33) 박사와 여자 간호사 니나 팸(26)·엠버 빈슨(30)이 '올해의 텍사스인'으로 선정됐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는 최일선에서 에볼라와 용감히 싸우고 환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세 명의 '에볼라 전사'를 2014년 미국 텍사스 주를 빛낸 인물로 뽑았다고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에볼라 창궐 국가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선교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으로 의료 활동을 편 브랜틀리 박사는 지난 7월 말 에볼라에 감염돼 현지에서 사투를 벌였다.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현지 10대 소년의 피와 실험 단계의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을 주입받은 브랜틀리 박사는 이후 미국으로 옮겨져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나서 8월 21일 퇴원했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나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이 치료에 상당한 효험을 발휘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브랜틀리 박사는 이후 자신의 혈청을 에볼라 치료 병원에 제공해 이후 미국인 에볼라 감염자가 살아남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간호사인 팸과 빈슨은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이자 사망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다가 잇달아 에볼라에 감염됐다.

당시 병원 측이 간호사들에게 에볼라 환자 치료 수칙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치료 장비도 충분히 공급하지 않은 채 사실상 '사지'로 내몬 것으로 드러나면서 확실한 에볼라 확산 통제 대책을 세우지 못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병원 측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팸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국립보건원(NIH)에서, 팸은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은 뒤 10월 살아서 병원 문을 나섰다.

체액을 너무 많이 쏟은 데 이어 맥박도 생명을 위협할 수준까지 떨어져 NIH에서 그야말로 구사일생한 팸은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초기, 의사가 내게 와 삶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했을 때 정말 무서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라이베리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날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에볼라를 적극 알리고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이 서아프리카에서 두려움에 떠는 많은 이들을 지원하는 데 더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대로 병원으로 돌아가겠다던 빈슨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내 열정이 담겨 있고,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열의를 보였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미국으로 이송된 환자를 포함해 미국 내에서 에볼라 치료를 받은 10명 중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생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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