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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매업체 `반품사기' 몸살…4조원 웃돌아

입력 : 2014.12.27 06:50|수정 : 2014.12.27 06:50

성탄 연휴 끝나자 미국인 `반품 행렬' 이어져


미국의 타깃, JC페니, 베스트바이 등 소매업체들이 성탄절 쇼핑시즌이 끝나자마자 `제품반환 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반환 사기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반환·환불 정책이 유연한 데다 소비자들의 성탄 선물 교환·환불이 몰려드는 분위기에 편승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성탄절 연휴 뒤 이뤄지는 반환사기 피해 규모는 지난 2012년 29억 달러(3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 34억 달러(3조7천억 원)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억 달러(4조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반환사기로 인한 소매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무려 110억 달러(12조9천억 원)에 이른다는 것.

특히 이번 겨울 시즌에 반환된 제품 20개 가운데 1개는 사기 혐의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NRF 측은 밝혔다.

반환사기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하는 할인행사에서 기존 매장보다 10∼20% 싼 가격에 제품을 산 뒤, 다른 매장에서 상품을 교환해 이익을 얻는 수법이 일반적이다.

또 소매업체 직원을 매수해 할인된 가격으로 산 뒤 정가에 다시 환불받은 방식도 갈수록 늘고 있다.

실제로 소매업체 10곳 중에서 8곳 이상은 사기범과 직원들 간 공모에 따른 사기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영수증을 위조하거나 값비싼 전자제품의 내부 부품을 빼돌리고 정품을 반환받는 사례도 있으며, 제품을 일정기간 사용하고서 환불받는 고전적인 `얌체 사기'도 적지 않다고 NRF 측은 전했다.

하지만, 미국 소매업체들은 이번 `성탄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분석업체 쇼퍼트랙에 따르면 올해 성탄절 직전 토요일을 포함한 주말인 `슈퍼 토요일'의 매출액이 약 100억 달러(11조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미국 소매업체 대부분이 이달 초부터 특별 판촉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해온 만큼, 성탄절을 계기로 발생한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최근 지난달 전체 소매업체 판매액은 4천493억 달러((493조8천억 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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