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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급준비제도 완화…266조 대출 증가 기대

최고운 기자

입력 : 2014.12.27 02:16|수정 : 2014.12.27 04:32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제도를 완화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20여 개 은행 대표들을 소집해 비공개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인민은행 측은 지급준비율 제도 완화 적용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급준비율은 고객이 예금을 찾을 때를 대비해 은행이 예금총액의 일정 비율을 쌓아두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중국은 예금총액의 최소 25%를 적립해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체 예금의 75%를 초과해 대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 비율은 그대로 두되 지금까지 예금총액에 포함하지 않았던 자산운용업체 및 증권회사의 예금도 포함해줄 방침입니다. 

이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이 은행의 예금총액에 포함되면 대출해 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비은행 금융기관 예금에 대해서는 추가로 적립하도록 한 조항도 없앨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이 1.5% 포인트 내려가 총 1조 5천억 위안, 우리 돈 약 266조 원 규모의 추가 대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까지 손대는 것은 지금까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입니다.

중국은 지난달에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 포인트 낮춰 5.6%로 인하하는 등 약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했습니다.

또 5천억 위안의 대출을 만기 연장해 주고, 4천억 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은행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려고 644조 원에 달하는 5천860억 달러를 투입했던 것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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