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예술, 현실의 길을 묻다…거침없는 대안 제시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2.26 21:18|수정 : 2014.12.26 21:34

동영상

<앵커>

예술의 변신은 끝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료를 접목해서 현실을 비판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송풍기가 뿜어내는 바람 위에 떠다니는 상자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자연현상인 바람마저 인공으로 대체된 현대 사회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쉼 없이 걷고 있지만 끝내 낡은 브라운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 남성,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문명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우리 일상과 닮았습니다.

플라스틱 봉투, 쇠, 빛, 예술로 승화된 오래된 기술들이 하이테크 사회의 어두운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원우/작가 : 사람들의 삶의 흐름이나 예술의 흐름 자체도 기술과 예술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시대가 되는 것 같아요.]

도시화와 개인화,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갈수록 외로워지는 우리 현실을 바꿀 수는 없을까?

건축가 9팀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 대신 이웃과 함께 쓰는 공간을 곳곳에 배치한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안합니다.

[박가희/전시기획자 : 공유의 개념과 자발적인 공동체라는 개념을 극대화해서 또는 현실화해서 사업계획서부터 모형까지 보여준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술이 현실 비판을 넘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까지 직접 찾아 나선 겁니다.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은 예술에서 대안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최혜영)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