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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돈벼락' 이후…횡재한 시민 체포 '날벼락'

김정기 기자

입력 : 2014.12.26 20:49|수정 : 2014.12.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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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도로에 현금 22억 원이 쏟아져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횡재했다는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지요. 그렇지 않아도 저 사람들 저래도 될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돈벼락이 졸지에 날벼락이 돼 버렸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크리스마스이브 날, 홍콩 번화가의 고속도로.

우리 돈 7만 원, 홍콩 달러로 500달러짜리 지폐가 바람에 여기저기 날립니다.

돈을 줍기 위해 달리던 승용차까지 멈추고 달려든 사람들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보안업체 현금수송 차량의 뒷문이 열리면서 1천523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22억 원이 도로 위로 쏟아진 겁니다.

엽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출동해 뿌려진 돈을 회수하려 했지만, 돈은 대부분 사라지고 돈을 주운 사람도 떠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CCTV를 조회하고, 택시 번호를 추적해 돈을 갖고 간 두 사람을 확인했습니다.

43살 루이 모 씨 집에서 16만 5천 홍콩 달러, 우리 돈 2천300만 원이 발견됐고 친구 36살 리 모 씨 집에서도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체포하고 돈이 더 있는지 추가 수색에 나섰습니다.

길에 뿌려진 현금 22억 원 가운데 지금까지 8억 원가량은 회수했지만, 아직 900만 홍콩달러, 14억 원 정도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지폐를 가져가면 절도죄로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 질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자진신고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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